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2년여전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이 연임을 위한 회장선거 출마 당시 3개 한인회(워싱턴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 통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초 이의 강력한 실현을 위하여 회장 당선시, 만약 논의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면 스스로 회장직도 포기할 수 있다고 자뭇 심각히 주장했다.
그러나 2년 임기가 다 지나도록 이문제는 입도 제대로 벙긋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끝나버린 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되어버렸다.
오는 11월 3개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관계부서나 입후보자 모두 선거채비에 들어가는 것 같으나, 현 3개 한인회 구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종 모순 투성이와 비효율성이 도처에 산재되어 있는데 이러한 기형적인 체제를 언제까지 끌고가야 하는지 우리 모두에 안겨지 크나큰 숙제라 아니할수 없다. 따라서 우물쭈물 이를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현상분석과 다양한 여론 수렴 등을 통하여 새로운 한인회로 재구성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판단된다.
현 한인회 관할 구도상 문제점 현 한인회간 관할구도를 보면, 북버지니아 한인회는 6개 관할 카운티 중 주로 한인 밀접지역인 페어팩스 카운티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는 8개 관할 카운티 중 2~3개 카운티만 상대로 업무 수행을 행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1개 한인회가 제역할을 다하기 위하여는 1개 카운티를 감당하기도 벅찬 현실에서 워싱턴 한인연합회(이하 워싱턴 한인회)의 경우 워싱턴 DC와 2개주(VA, MD)의 상당 지역을 관할하는 구도는 누가 보아도 대단히 무리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이러다보니 북버지니아 한인회와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의 관할 거주자들은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불필요하게 한인회장 선거를 두번이나 하여야 하고, 또한 한인회 회장도 두 사람이나 되는 해괴한 상황을 우리가 현재 맞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외에 미주 전체 한인회 중 1개 한인회 관할이 1개주를 넘어가는 경우는 없다.
워싱턴 한인회는 관할지역만 넓게 차지하고 있을뿐 연합체제 출범후 현재까지 한인들을 위하여 독자적으로 그럴듯한 사업하나 추진한게 뭐있으며 또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 있겠느냐고 자뭇 비판하는 여론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워싱턴한인회는 카운티나 주정부 관련 일은 일절 행하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있어야 3개 한인회간 마찰없이 공조가 잘되는 이러한 연합체계를 어찌 정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혹자는 워싱턴 한인회는 본국 정치인들의 동포 간담회나 주선하고 접대하는 의전용 한인회가 아니냐는 비아냥 거림을 관계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수년전 3개 한인회장과 주미대사 면담시 워싱턴한인회장이 해외동포재단의 한인회 보조금 지급창구를 워싱턴 한인회로 단일화하여 줄 것을 요구한 즉, 동석한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이를 한인회별로 각기 보조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현체제의 모순점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연합회 회칙상으로는 워싱턴 한인회장의 주장이 타당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 한인회 입장에서는 말만 연합이지 제반사항이 각기 독립된 별도의 한인회인데 구태여 워싱턴 한인회를 경유할 필요가있냐는 의견도 역시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이미 96년 연합체제 출범 전후 지상을 통하여 ‘연합’에 대한 용어 정의와 당시 회칙상 문제 및 한인회 구성들에 대해 폭넓게 문제 제기한 바 있다. 그 이후 연합회 회칙 수정은 약간 가해졌으나 한인회 관계자들은 이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한인회 명칭의 중요함은 한인회간 관계설정과 그 운영 및 책임상 직접 연계되는 중요한 사항이므로 이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이를 다시 간단히 설명하겠다. ‘연합’이란 각기 별도의 조직을 가진 단체들이 공동의 사업추진 및 문제 해결을 위함과 또한 정보교환 등을 위하여 연합체를 별도 구성하여 이 곳에서 업무협의, 조정 및 결정하는 연합단체를 말함이다.
여기에서 보듯이 현 연합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연합회라는 용어가 잘못 설정됨과, 또한 워싱턴 한인회가 연합회라고 하면서도 직할구역인 워싱턴 DC외 북버지니아 한인회와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의 관할구역도 중복되게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현 연합체제는 땜질식, 기형적 형태로서 장차 3개 한인회장들의 성격 및 업무 추진 방향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현 공조체제가 언제든지 깨지는 사태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새 편성 관할 구도안(案)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는 관할 지역 참정권과 전혀 연관이 없는 북버지니아 한인회나 워싱턴 한인회와 지역 연합을 행할 것이 아니라, 같은 주(州) 관내에 위치한 메릴랜드 한인회나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와 통합 또는 지역 연합토록 하여 그 능력을 배가시켜 주정부나 카운티를 상대로 강력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구도라 생각된다.
동일한 선거구역이 아니면 해당지역 정치인이나 자치정부 당국자와 진지한 대화가 될리 없고 머리수 채우는 단체장 품앗이는 한인 언론지면의 사진 배경만 그럴듯하지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인회의 직할 관할인 워싱턴 DC는 한인 거주자는 거의 없고 단지 비즈니스만 있는 특수한 지역형태로 어느면에서는 직능단체(식품협회, 비즈니스협회)가 주가 되고 한인회가 이를 보조 운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이에따라 워싱턴 한인회는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와 북버지니아 한인회 관할지역이 배제된 워싱턴DC만을 관할로 한다면 한인회 조직조차 제대로 갖추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오랜 전통을 가진 워싱턴 한인회의 간판을 내리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현재 사무실이 위치한 북버지니아 한인회와 통합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한다.
이에따라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는 스스로 제갈길을 가도록 하고, 한인회 통합문제는 단지 워싱턴 한인회와 북버지니아 한인회간에 결판을 내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된다.
한인회 구도 현실에 맞게 개편해야 한인회장을 위한 한인회가 아니고 한인들을 위하여 존재하는 한인회라는 것을 관계자들은 명심하여 과거 전통이나, 정통성, 기득권 등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이 지역 한인들의 수가 이제는 십수만명에 달함과 지방 정부와 보다 강화되어야 할 협력관계 등을 고려하고, 시대의 변천과 상황의 변화에 유효적절하고 순발력있게 대응토록 하기 위하여 기존 한인회를 통합 또는 지역연합 형태로 변화시켜 조직을 하루 속히 다시 간추려야 할 것이다.
상기와 같이 필자가 개괄적이나마 문제 제기 및 그 해결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하였으나 각 한인회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있는 만큼 금번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를 공론화 하는 것도 이제는 필요한 것 같다.
김광식<폴스처치, VA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