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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저래 인기 타는 미네르바
저자:  김종호 조회: 3635 발행 일자: 01.23.2009 카테고리: Korea


미네르바의 구속에 관해 외신들도 난리이다. 언론의 자유가 이렇게 핍박 받아서 되느냐는 것이 미네르바 구속에 관한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미네르바는 이런 언론의 자유라는 문제를 떠나서 지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심각한 자화상을 제대로 비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만약 미네르바가 인터넷에 올린 그 많은 글들의 사실 확인을 제대로 검증하는 토론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네르바의 글에 나름의 논리로 반론을 제기 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바’와 ‘수구골통’이라는 재갈이 물려졌다. 미네르바의 글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글에는 반대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까 미네르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적이고 찬성 하는 사람들은 친구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 토론 문화이다.

물론 제대로 된 재 반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네르바와 다른 생각을 한다거나 미네르바의 글에 지지한 자기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적으로 몰아붙였다. 심지어는 반대의 글은 모두 아르바이트 학생을 동원해 썼다는 모함이 뒤따랐다. 그런데 이제 미네르바의 정체가 드러난 지금 과연 미네르바는 자신에게 찬성하는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자신이 쓴 글에 그러나 그 글은 논리도 빗나가고 허위 사실까지 유포했지만 자신이 글만 올리면 열렬히 환영을 하니까 본인도 모르게 점점 더 대담해진 것은 아닐까. 이렇게 되다 보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스스로가 경제 예언자가 돼버렸다. 이제 미네르바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미네르바의 글을 원했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까지 꺼집어 내대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 ‘검찰’의 시선이 고정되기 시작했고 그는 예언자에서 범죄자로 굴레가 씌워져 갔다.

만약 발전적인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글이 수정되고 더 좋은 글로 발전해 나갔더라면 ‘검찰’도 그를 구속까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더라면 미네르바도 살고 미네르바의 글에 적힌 내용이 실제로 무엇을 말해주는지 또 어떤 이면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다른 시각을 제공받을 기회를 독자들은 놓쳐버리고 말았다. 물론 다른 경제전문가들도 미네르바와 다른 시야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네르바만큼 파워를 가지지는 못했다. 만약 미네르바가 하는 말에 제대로 된 토론이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반론이 생겨나고 이런 과정을 거쳤더라면 미네르바의 글은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 그야말로 집단 지성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 왜냐면 올바른 지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전해지면 온라인에 모습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다른 많은 경제전문가들도 참여 할 기회를 갖고 이것은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건강한 힘이 될수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의 여러 대립 현상을 대화보다는 폭력과 폭언으로 해결해왔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처음부터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묶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이 토론하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조차도 사실을 전제로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토론보다는 감성적인 충동과 호소에 의존하는 일방적 토론이 더 많다. 이번 미네르바 사건을 통해 “정의가 실현되고 다같이 잘사는 나라”는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여론 즉 건전한 토론 문화 ‘의 탄생을 통해 잘사는 나라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명의 ‘예언자’가 이끄는 세상보다 정말 주장이 검증되고 제대로 된 미래를 예측하는 “지성인들의 건전한 토론”이 우리에게 바른 길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세상은 ‘예언자’가 아니라 ‘실천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상식적 교훈을 이번 미네르바 사건을 겪으면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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