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에 김용 현 다트머스 총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한국인으로서는 반길 일이지만 아마도 기대와 달리 한국인이 충재에 추대됐음인지 세계 주요 언론들의 시각은 냉담하다. 먼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세계은행은 빈곤 국의 경제성장이 가장 중요한 개발과제임에도 김 총장이 성장보다는 의료와 교육과 같은 전통적인 개발 문제에 치우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오랫동안 세계은행의 도움을 받던 많은 국가들이 이제 고속성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은행의 지원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된 지금 미국은 세계은행의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험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은 김용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가 된다면 세계은행의 사업이 빈곤 국 등 특정 국가에 초점을 맞춘 개입에 주력하게 되면서 세계은행이 어떤 측면에서는 퇴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예 대놓고 김용 씨는 세계은행에 과분한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설까지 써대면서 김용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에 넘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 총장이 지원 프로그램 혁신 등으로 빈곤 국 질병퇴치에 큰 기여를 했고, 다트머스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실질적인 예산 삭감으로 대학의 재정문제를 해결했지만 경제발전과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임무인 세계은행의 지도자를 잘 해 나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더 심한 혹평은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에서 볼 수 있다. 김용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것은 비상식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한 Reuters 칼럼을 게재했다. Reuters 는 김용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직에 필요한 외교적 역량을 보여준 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총장은 규모가 작은 다트머스 대학에서도 예산 문제와 총학생회의 반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언급했다. Reuters는 김 총장이 세계은행 운영과 관련된 복잡한 금융 업무를 담당하기 벅찰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김 총장의 지명은 백악관이 외교 및 금융 측면에서 보다 상식적인 선택을 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며, 선택의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와 같은 우려와 비난을 뒤엎는 몫은 이제 전적으로 김용 총장의 것이다. 그의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