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Previous weeks

Politics/Economics
Literature
Culture/Society
Arts
Education/History
Health
Life
Reader's Opinion
Korea Now
Religion
Photo Gallery
Issue Forum

Staff
Writers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곡 10
저자:  위진록 조회: 2111 발행 일자: 08.06.2010 카테고리: Arts


(49) 클래식 초대석

오늘날 ‘악기의 왕’으로 불리는 피아노는 2009년에 그 탄생 300주년을 맞이하였다. 처음 1세기 동안에 형태도 달라지고 최적(最適)한 메카니즘의 탐구가 계속되었던 피아노는 그후 300년, 끊임없는 변천을 거듭해 왔다. 이렇게 해서 다음 세기(19세기)에 이르러 피아노의 황금시대를 맞이한다. 즉 그 메카니즘은 거의 오늘날과 같아졌으며 귀족들의 살롱으로부터 극장에로의 새로운 연주 공간에 적응할 수 있는 힘찬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많은 작곡가들이 피아노에 대해 갖가지 의욕을 품고 작품을 남겼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연주기술이 개발되었다. 다음 3세기 째 즉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피아노는 악기로서의 완성을 이루게 되고 지구촌은 바야흐로 피아노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되었다.

오늘날 피아노는 보통 한국가정의 가구의 일종이라고 할 만큼 보급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가 무려 4천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악기의 역사에도 영고성쇠(榮枯盛衰)가 있는 법이다. 지금 전성시대를 노래하고 있는 파아노도 그 전성시대가 얼마나 계속될지, 또 이미 하강선을 그리기 시작하였는지, 만일 그렇다면 그 끝에 이르기까지 얼마마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피아노의 역사가 4세기 째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 피아노를 위한 중요한 새로운 작품들이 줄어 들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10개의 피아노곡은 나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때때로 듣고 싶어지는 것 들이다. 오래된 친한 친구,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때때로 못견디게 그리워지는 친구와 같은 그런 명곡들이다. 그 10곡의 작곡가를 살펴볼 때 무소르그스키와 모리스 라벨을 제외하면 모두가 325년 전에서 200년 전에 걸쳐 탄생한 사람들이다. 피아노의 역사는 과연 하강선을 더듬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 소개하는 곡들은 본격적인 연주회용 작품들이며 보통 소품으로 불리는 피아노 곡은 제외하였다.

1.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크라이슬레리아나(Kreisleriana)’ op.16

‘사람은 슈만처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슈만의 어떤 작품을 살펴보더라도 항상 그 저변에 흐르는, 오직 한사람, 소중한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있다. 사랑하는 그 영원한 여성은 물론 클라라다. 두 사람의 결혼에 반대하는 클라라의 아버지 때문에 슈만의 작품을 클라라가 연주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확인하던 당시에 나온 최고 걸작이다. 제목은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호프만의 작품 ‘크라이슬레리아나’에 유래하였으며 이에 등장하는 크라이슬러에 스스로의 모습을 겹쳐 보려는 슈만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끝없는 환상, 깊은 사랑의 격정을 색채도 풍부하게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전곡은 8개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다.

2.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 벨트랑(Bertrand)의 산문시를 바탕으로 작곡했으며 라벨의 뛰어난 상상력과 천재적인 악상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물의 요정(Ondine)’, ‘교수대(Le Gibet)’, ‘스카르보(Scarbor)’ 의 3곡으로 이루어졌고 원시(原詩)의 악몽의 인상과 열병적인 환상이 초인적인 피아노 연주기법 속에 나타난다. “라벨의 음의 세계는 물 속에 떨군 물감이 떠 올라 천천히 번져나가는 모양과도 같다. 인상파의 그림과 비교되는 것은 그때문이다” 저명한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오늘날 피아노 독주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3. 요한 세바스찬 바흐(J. S. Bach 1685-1750)의 ‘골드베르그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 아리아와 30 변주곡’

불면증에 걸린 카이제르링크 백작을 위해 작곡되어 백작에 고용된 쳄발로 주자(奏者) 골드베르그가 연주하였다고 하여 그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정선율(定旋律)의 위에서 벌어지는 변주곡이며 아리아로부터 시작되어 30의 변주곡을 거쳐 다시 아리아로 돌아가면서 어우러지는 음악이 그지없이 아름답다. 1955년에 글렌 굴드가 연주하여 일약 유명해졌다.

4. 프란쯔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세상을 떠나기 전, 최만년에 작곡된 3곡 중 최후의 소나타로 피아노의 ‘백조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 만가(挽歌)와 같은 이미지가 있다. 19번, 20번의 소나타 곡은 항상 존경하던 베토벤의 음악에 공명하는 에너지를 느끼지만 21번에서는 슈베르트의 음악성이 보다 순수하게 나타난다. 고요함, 고독, 적막감이 아프도록 느껴지는 가운데 위로와 희망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5. 루드비히 반 베토벤(R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열정(Appassionata)’

현대 피아노의 완성과 함께 태어난 듯한 작품이다. 베토벤은 이 ‘열정’을 쓴 후 5,6년 간 피아노 소나타를 쓰지 않았다. 그만큼 자기의 모든 것을 퍼부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로서도 일류였던 베토벤의 정열적인 소나타는 단숨에 달려간다. 보통 고치고 또 고치면서 작곡하던 베토벤이 여기서는 펜이 달려가는 대로 거침없이 작곡했다는 것을 우리는 들으면서 분명히 느끼게된다. 조용히 혹은 사색하면서 듣는 곡이 아니라 몸 전체로 뜨거운 마음으로 듣는 곡이다.

6.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4번(월광)’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명곡이다. 이 소나타가 지닌 전설적인 얘기들도 많지만 베토벤 자신은 달빛에 대해 언급한 일이 없다. 그저 ‘환상곡 풍으로 –’라고 했을 뿐이다. 어디까지나 환상적인 제1악장, 전원적이며 해학적인 제2악장, 번개와 천둥이 교차하는 듯한 격렬한 제3악장. 생각만 해도 마음이 두근거리는 느낌이다.

7.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피아노 소나타 제11번(터키 행진곡이 있는)’

터키 행진곡을 지닌 소나타로 모짜르트의 소나타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곡에는 리스트나 쇼팽과는 다른 친근감과 아름다움이 있다. 가을하늘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드라마틱한 엄숙함도 느낄 수 있는 모짜르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8.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Modest Mussorgsky 1839-1881)의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

프롬나드 주제(主題)와 10곡의 소품으로 이루어지는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적 걸작이며 19세기 러시아의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불리운다. 39세에 세상을 떠난 화가이며 건축가인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전을 본 무소르그스키가 전시된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어 1874년에 작곡하였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대한 감동 속으로 빨려들게하는 매력이 있으며 라벨에 의해서 관현악곡으로 편곡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9. 프레데리크 쇼팽(Frederic Chopin 1810-1849)의 ‘전주곡 집(Preludes) 작품 28번’

한 피아니스트의 말을 인용한다. “쇼팽의 전주곡은 넘쳐 흐르는 재능의 산물이며 이 것을 연주하고 있으려면 그 속의 숨겨진 서정성과 상처받기 쉬운 인간의 마음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피아노의 음향과 특성을 살림으로써 로맨틱한 세계를 그려낸 정점. 쇼팽이 창안한 전주곡형식을 많은 작곡가들이 도습하였다는 것도 커다란 존재감이며 아무도 넘어설 수 없다.”

10. 쇼팽의 ‘녹턴(nocturn) 전 21곡’

녹턴(야상곡), 하면 쇼팽! 이라고 할 만큼 작곡가와 녹턴은 일심동체의 관계에 있다. 생전에 발표된 18곡과 사후(死後)에 출판된 3곡 , 도합 21곡이며 창작 활동기간 중 일관해서 야상곡을 작곡하였다는 사실에서도 그의 생애의 음악적인 변천이 부각되어 있다. 곡 모두에 넉넉한 서정적 악상과 시정(詩情)이 담겨져 있다. 그 중에서도 낭만이 감도는 제2번 E flat 장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의견 쓰기
 
  
   
서비스 이용안내
해당 서비스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지금 바로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회원이 아니시라면 지금 바로 회원등록을 하세요.